아아, 피곤해.

그렇지만 이젠 괜찮다. 직장은 완전히 나의 분야가 되었다. 이제 관건은 지금의 정신상태를 유지하면서 얼마나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겠지.

그렇겠지.



일터의 특성상 남자아이들과 부대끼다보면 내가 자라던 시절과는 참 많이 다르다는것을, 그리고 어른들이 어른들끼리 바라보는 것과는 한참 틀리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른들이 흔히 하는 걱정인... 나가서 놀줄 모르고 집에서 컴퓨터만 한다는 것. 적어도 이것 하나는 어른들의 오만한 기우임에 틀림이 없다. 요즘 아이들은 친구를 만나기 위해 굳이 나가서 놀 필요가 없는 것이다. 온라인 세계에서 약속을 잡고 온라인 놀이터에서 만나 그들 나름의 놀이를 즐긴다.

물론 놀이터에서 만나 뛰어노는 것도 장점이 있겠지만 다칠 위험과 비위생적인 환경을 감수해야 한다. 나가서 놀아야 한다고 걱정스레 말하는 어른들 중 그러한 것을 고려하는 양반은 과연 몇이나 될까.

하지만, 이런 글을 쓰는 것이야말로 혹시 내 오만함의 발로가 아닐지 걱정된다. 언제 어느때든 아이들을 이해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마 이 일을 하는 이상 매일 생각해야 할 문제일듯 하다.

후우...

지지난주와 지난주는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처음으로 접하는 유형의 아이들이 새로이 저에게 수업을 받게 됐거든요. 또 전반적으로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보다 새로운 방식과 태도로 수업을 했는데 이게 품이 상당히 들어가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렇게 2주를 보내고 난 오늘 드디어 몸에 좀 탈이 났습니다. 제가 입맛이 없거든요 지금. 몸에 한기가 들어서 그런지 온 몸도 막 쿡쿡 쑤시네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스스로가 대견스럽기도 합니다. 이만큼이나 자신이 하는 일에 매진하고 전력투구했고, 그 증명이 오늘의 몸살이라 생각하니, 자기자신이 성장한 느낌이에요. 오늘밤 몸조리 잘해서 내일은 휴일다운 휴일을 보내고자 합니다.(저의 직장은 일요일 월요일이 휴일입니다)

오늘로서 33살이 됐다.

생일. 분명 1년에 한번 돌아오는 날이지만 이번의 생일은 매우 오랜만인 느낌이다.

생일이란 나에게 큰 의미가 없는 날이었다. 기억해 주는 사람이 주변에 없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축하해주는 사람도 없었다. 생일이 다른날과 다른 점은 위의 이유로 인해서 울적한 기분이 된다는 것. 그리고 부모가 마지못해 내어주는 몇천원의 용돈이었다. 나는 그 몇천원을 가지고 서점에 가서 책을 샀고, 마음에 드는 책이 없을때는 시장 통닭을 사 먹었다.

이제 별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되는 나이가 됐다. 아직까지 살아 있을 수 있다는 것에 깊이 감사한다.

10년간의 죄책감 - 1

이글루는 만들어놓은지는 10년이 넘었다. 그러나 의미있는 공간으로 활용했던 적은 없다. 밑천 드러날까봐 그랬던 것인가 싶다. 이글루에는 내공깊기로 유명한 사람들이 많았으니까. 아는척은 하고 싶지만 삶의 무게를 느껴본 것도 아니고, 보고 들은 것이 많은 것도 아닌 나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었지.

그렇게 한해 두해가 흐르는 동안, 많은 사람들과 멀어졌고 서먹해졌지.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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